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황제(Warhammer 40,000) (문단 편집) ==== [[프라이마크]] 관리 실패와 편애 ==== >'''여러 가지 면에서 너는 나와 너무나 닮았단다.'''황제가 말했다. 마그누스는 자부심으로 얼굴이 붉어졌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황제의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담겨 있었다. '''너는 [[사이커(Warhammer 40,000)|나와 같은 장점]]이 아주 많지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지나칠 정도로 강한 힘은 결국 약점이란다.]]''' >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 >'''신념은 오만으로 흐를 수 있지.''' 황제가 말했다.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 그것에 사로잡힌 추구는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눈을 멀게 할 수 있다. 마그누스, 넌 나의 지성과 나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네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믿는 경향이 있단다. 네 지성에 의한 실수가 감정에 의한 실수보다 위험할 수 있단다.''' > >제가 무슨 실수를 저질렀습니까? 마그누스가 대답을 두려워하며 물었다. > >'''시간만이 무엇이 실수인지 알게 해주겠지. 그러나 네가 결코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은 위험하단다. 확신은 우리의 가장 큰 적이다. 항상 의문을 제기하고 항상 다른 사고방식, 매듭을 푸는 다른 방법들에 대해 마음을 열거라. 이것이 우리의 [[대성전]] 전, 마지막 밤에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 >이해할 수 없습니다. > >'''그럴 테지, 내 아들아.''' 황제가 말했다. '''[[복선|내가 방금 말한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와 충분히 다르기 때문에 내가 실패한 곳에서 너는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단다.]]''' > >[[웹웨이|실패? 어찌 아버지께서 실패하셨단 말입니까?]] > >'''나도 아직은 모르겠구나. 하지만 곧 알게 될거야. 그리고 나는 너와 [[아젝 아흐리만|네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 내 실수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걸 느낀단다.''' > >제가 가장 아끼는 아들? 마그누스가 물었다. [[사우전드 선|그들]] 모두가 제 아들들입니다. > >'''그래, 그건 진실된 말이지만, 하지만 네가 꿈꿀 수 있는 것보다 더 멀리 여정을 떠나야 할 때 너의 꿈을 대신 짊어질 수 있을 사람이 있단다.''' > >[[우리 은하|이 은하]]의 어디든 제가 향하지 못할 곳이 있겠습니까? 마그누스가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유희를 느꼈다. > >'''아들들은 언제나 아버지가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을 여행하고 싶어하는 법이지.''' 황제가 대답했다. >'''네가 더 이상 향할 곳이 없다고 생각될 때, [[아젝 아흐리만|너의 아들 중 한 명]]이 지금까지 네가 얼마나 잘못 생각 했는지를 보여줄 것이란다.''' > >이것은 우울한 충고처럼 들립니다, 아버지. 마그누스가 말했다. 저는 우리가 미지의 세계로 과감히 나아가며 더 고무적인 무언가를 추구할 줄 알았습니다. > >자신보다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도록 아들들에게 가르쳤다는 것보다 더 고무적인 것이 있을까?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너의 불멸성이란다, 마그누스. > >그 문제에 대해서는 둘 모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들은 작별을 고하기 위해 탑 꼭대기에 있는 그들의 몸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은하 정복 계획을 상세히 기록한 거대한 구상도와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지도 옆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비록 그들이 에테르를 비행하는 숭고한 순간을 함께 보냈지만, 마그누스는 여기서의 그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황제는 몸을 돌려 손을 내밀었고, 마그누스는 어떻게 지금까지 아버지의 서글픈 슬픔의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부끄러워하며 아버지의 눈을 바라보았다. > >'''이 순간을 기억하거라.''' 황제가 말했다. > >'''[[그러나 이 사진이|그러겠습니다.]]''' 마그누스가 약속했다. >---- >▶ [[대성전]] 이전, 마그누스에게 충고하는 황제 [[https://m.dcinside.com/board/blacklibrary/72428|#]] '''흔히 '황제는 프라이마크를 단순히 도구로 여겼을 뿐, 절대 아들로 여기지 않았다'는 주장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73224&exception_mode=recommend&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99%A9%EC%A0%9C&page=8|#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73248&exception_mode=recommend&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99%A9%EC%A0%9C&page=8|#2]] 프라이마크에 대한 황제의 입장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었다. 어떨 때는 냉정하게 도구라고 여기면서도, 어떨 때는 자식으로 여기기도 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 이것은 단순한 작가진의 실수가 아니라, [[말카도르]]가 '그가 그들을 '''자신의 아들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네. 상상이 되는가? 나도 그의 입술에서 그 말이 나오기 전까진 믿지 못했네. 오래 여운을 남기는 애정일지도 모르지만, 얼마나 갈지는 나도 말할 수 없네.'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장면을 통하여 의도된 것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믿을 수 있는 최측근들 앞에서는 프라이마크를 거론할때 '7호'같은 식으로 제품번호를 말하듯이 냉담하게 말했던 평상시 모습과는 모순되는 셈. 실제로 황제가 이런 프라이마크의 도구적 면모를 강조할 때 등장하는 화자 중에선 프라이마크와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를 아랫것 취급하고 자기들이 진짜 황제의 아들들이라며 깔보는 [[아뎁투스 쿠스토데스]]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즉 황제가 이들 좋으라고 이들이 보고 싶은 면모만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위와 같이 황제가 지닌 모순의 대부분이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를 통해 해소되고 황제의 초지성과 인류를 위한 웅대한 비전이 부각될수록 계획의 가장 큰 키인 마그누스와 다른 프라이마크들에 대한 대우는 역으로 부각되는 황제의 최대 실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묘사가 되었다. 현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로 극한으로 냉철하고 이성적인 황제의 인물상이 정립되면서 그렇게 초지성을 지닌 냉철한 지도자가 어째서 프라이마크 중 하나, 그것도 자신의 계획에 가장 핵심적인 프라이마크가 워프에 매우 밀접하게 닿아있고 거기에 심취하는데 별 감시도 관리도 안 한 채 방치하는 안일하기 짝이 없는 행보를 보였는지 헤러시 시리즈가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해설이 나오고 있지 않은 형국이다. 게다가 마그누스가 황제의 웹웨이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었다는 것 역시 현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에서 추가됐다. 더구나 모나키아 사건 이후 로가에게는 감시역 쿠스토데스를 여럿 붙였으나 로가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황제 대신 황금 옥좌를 맡을 위치의 마그누스에게는 니케아 공의회 이후로도 감시나 경계 하나 없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개연성이 엉망이 된다. 황제 본인이 워프와 사이킥에 대한 과신과 남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데다가, 불온한 움직임을 보인 프라이마크를 감시한 전적이 있음에도 정작 더 중요한 역할의, 그것도 워프에 가장 노출되어 있는데다가 워프와 사이킥에 대한 과신을 보여서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프라이마크에게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본인괴 제국은 물론 전 인류의 파멸을 야기하고 말았다는 점은, 현 헤러시 시리즈가 풀기는 커녕 오히려 크게 키워버린 최대의 개연성 구멍 중 하나이다. 또한 그렇게 중요한 위치의 프라이마크가 군단을 인계받자마자 군단을 치유하기 위해 정체를 감춘 젠취와 거래해서 눈 하나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눈을 어떻게 잃게 된 건지에 대해 추궁 하나 없었다는 점 또한 미스터리. 본디 눈은 뇌와 연결되어있는 만큼 중요한 기관이고, 프라이마크가 눈 하나를 영구적으로 잃을 정도면 보통 일이 아니었을텐데도 자신의 계획에 핵심적인 부품이 손상되는 것에 별 관심조차 안 줬다는 셈이니 말이다. 여담으로 호루스 헤러시 소설 시리즈가 만들어낸 다른 개연성 및 설정 구멍으로는, 소설 Fulgrim에서 펄그림이 페러스를 회유하려 들 때 분명히 반역파에 선 프라이마크 중 로가를 언급했음에도, 후에 이스트반V 드랍사이트 학살 당시 충성파에서 지원군을 가장하고 접근해 온 로가의 워드 베어러가 배신할 거라고 의심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러나 만약 황제가 마그누스를 도구로써만이 아닌 아버지로서 아들을 신뢰해서 마그누스의 사이킥에 대한 심취를 철저하게 감시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 부분은 의외로 쉽게 납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황제는 마법사로서 지나친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과욕을 부리는 마그누스의 모습을 보고는 그러지 말라고 부드럽게 타이르기도 했었고 '너는 나를 너무도 닮았다'고 할 정도였다. 앙그론을 거둬들일 때 자신 혼자만 구조되고 자기의 동료들은 희생당하게 둔 황제에 대해 분노한 모습에 큰일을 맡아야 하는 입장에서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말라며 냉정한 반응을 보인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로부테 길리먼]]과 재회했을 때도 길리먼을 도구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그 전에 아들이라고 불렀고, 여전히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제가 [[프라이마크]]마다 차등을 둬서 대한 건 전원 숙청을 위한 연기만을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진짜로 [[편애]]를 해서 그랬던 요소도 작용한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앙커모페'라고 불리는 폐급 프라이마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는데, 끝까지 자신을 멀리하려고 했던 [[콘라드 커즈]]에게는 마지막까지 환영으로 나타나 어떻게든 보듬고 설득하려고 했던 모습을 보여줬던 반면 [[앙그론]]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냉담했다. [[모타리온]]에게는 30k 당시에는 별 말이 없었으나 이후 갓블라이트에서는 '너에게도 구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등, 모타리온을 용서할 생각이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코르부스 코락스]]에게도 평상시 냉정한 황제답지 않게 따뜻하게 대했는데, 황제는 독수리를 좋아하고 코락스는 까마귀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조류'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찾고 긴 대화를 나눌 정도였다. 단순히 연기였다면 굳이 오랜 시간을 할애해서 조류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 훗날 코락스가 큰 피해를 입은 [[레이븐 가드]]의 인원수를 복구하기 위해 여분의 [[진 시드]]를 달라고 부탁하자 이를 들어주고 여분의 진 시드를 나눠주기도 했다. [[알파리우스]]에게 뺏기게 되는 비극으로 끝났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사실 황제가 [[코르부스 코락스]]에게 보였던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편애의 정수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86947&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C%BD%94%EB%9D%BD%EC%8A%A4&page=1|#]] 코락스는 프라이마크답게 강하긴 했으나 [[마그누스 더 레드]]와는 달리 기획 단계부터 황제에게 꼭 필요한 존재까지는 아니었기에 황제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애지중지하게 여길 정도의 도구가 아니었음에도 코락스를 특별하게 대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인생을 건 프로젝트인 웹웨이 계획은 물론이거니와 워프의 실체에 대해서도 코락스에게는 마치 "아빠가 지금 뭐 만드는지 한번 봐볼래?" 같은 느낌으로 숨김없이 전부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거기에 코락스가 "이해가 잘 안된다" 라고 해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단다.'''('''you do not have to,''')" 라며 다독이기까지 한다. 한국 팬덤인 [[블랙라이브러리 마이너 갤러리]] 일각에서는 코락스가 막둥이라 황제가 너무 편애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의외로 호루스는 황제가 프라이마크 중에서 생귀니우스를 가장 총애했다고 주장했지만, 이건 호루스가 일방적으로 그렇게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지는 않다. 만일 말카도르가 그렇게 증언했다면 신빙성이 높았겠지만 다만 코락스와 생귀니우스 사이에 공통점이 없는 것이 아닌데, 둘 모두 태생적인 결점을 극복하고 나아간 인물이라는 점이 황제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인류상에 맞았을 수는 있다. 거기다 황제는 아칸 랜드와의 대화에서 [[피노키오]]의 일화를 예로 들면서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을 도구로 여기면서도 프라이마크들이 황제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허용하였는지'를 설명하였지만, 프라이마크가 자기가 만든 도구 외의 무엇도 아니라면서 굳이 창조주가 '''아들로 여기며 사랑했던 피조물'''인 피노키오 이야기를 예시로 거론한 것부터가 모순이었다. 만약 황제가 '피조물은 창조주를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창조주는 피조물을 혐오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더라면 [[프랑켄슈타인]] 같은 다른 훌륭한 예시도 있는데[* 대신 프랑켄슈타인은 그 반대로 피조물이 자신의 창조주를 저주하며 창조주의 소중한 인물들을 해쳤다.], 그렇지 않고 '창조주도 피조물을 사랑했던' 피노키오 이야기를 사용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앙그론의 상태를 목도한 후에도 별다른 감흥없이 대하는 황제를 보고 "어떻든 당신의 아들이 아니냐?'고 묻자 "내가 같잖은 부모-자식놀이나 하려 이들을 창조한 줄 아느냐?"고 오히려 되물음을 받은 아칸 랜드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어이가 없는 건 사실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결말은 프랑켄슈타인과 마찬가지로 황제의 육신은 죽은 것이나 같았다는 것과 그 대상이 맏아들과 같던 호루스였다는 것. 사실 이것은 Warhammer 40,000의 배경설정을 알아야 하는 문제인데, 저 시대는 피노키오의 원작이 나온지 3만년이 지난 시대로 인류의 역사전승이 상당수 끊긴 시대라 '''아칸은 피노키오라는 소설 자체를 아예 모른다.'''[* 피노키오는 1883년에 출간되었다. 2023년인 현재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140년, 자그마치 1세기 전에 나왔던 작품이다!''' 그러니 아칸이 활동하던 시기라면 거의 태고적 시절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아칸은 고대 지구에 살었던 원숭이라는 생물의 꼬리는 당연히 끝에 먹이감을 찔러죽일 독침이 있다고 생각한 인물이다. 잠시 얘기를 바꾸자면 지금도 우리는 지구가 형성된 과정, 그리고 인류 등장 이전의 생물들, 선사시대와 같은 인류의 미스테리도 완벽하게 밝혀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고고학, 그외 이와 연관된 관련 학문이 있고 [[로제타 석]]의 발견 같이 고대 유물을 통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많은 덕택에 어느 정도 알게 된 것이다. 더구나 이와 관련된 기록들 역시 현장에서 발견되고 [[유네스코]] 같은 연구 단체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란 제도로 인해 인류사에 한 획을 세운 문화재는 지정되어 철저하게 보호 중이다. 반면 40K의 세계관은 지금 현대의 시대가 우리에게 해당하는 태고의 시대인데다 지구 통합전쟁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많은 유물들이 소멸되고 유실되었을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더욱이 이 시대는 그야말로 [[불칸(Warhammer 40,000)#s-2.4|'''생존을 위해 전쟁을 해야 하는''' 말 그대로 전쟁만이 있을 뿐인 시대]]라 지금과 같은 연구 활동을 할 여유도 없거니와 더 이상 지구에서만 인류가 사는 상황도 아니어서 지구의 고대 문명을 전해줄 수 있는 환경과 토대가 없다. 설사 전해준다 해도 악명높은 워프를 통과해야 하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어서 쉬운 문제도 아니다. 심지어 아칸 랜드는 여러 곳의 유물을 발견한 기술고고학자로서 기계교단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박식한 사람이며, 애초에 이 장면에 나오는 이유부터가 황제가 앙그론의 머리에 박힌 도살자의 대못의 정체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해 일부러 불러서'''다. 즉 해당 장면에서 아칸은 기계교라는 집단 자체가 은근히 허당이라는 것을 내포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분석적으로 보고 옴니시아의 이상향에 도달하겠다는 자들 중에서도 필두급의 인재조차 모르는 것이 가득한 것을 은연 중에 보여주는 것. 아칸은 황제의 연막에 감쪽같이 속아넘어가서 피노키오라는 비유에 숨겨진 황제의 진짜 속내를 못 읽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종말과 죽음에서 황제의 진짜 성격 언급이 나오기보다도 훨씬 전인 황제가 프라이마크를 도구라 부르던 인류의 주인이 막 나오던 당시부터 '하필이면 '''왜''' 피노키오냐?' 라는 이야기가 팬덤에서 쭉 나왔고, 그걸 이유로 황제가 프라이마크 상대로 연기하고 있다고 대놓고 말할 때의 태세조차 연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설이 있었다. 황제가 굳이 피노키오 이야기를 들고온 것을 보면, 이 장면은 진실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기계교를 조롱하는 황제 특유의 블랙유머를 한 것과 동시에 황제가 자신의 속내를 속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한 장면인 것이다. 또한 인간미 없이 순수하게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는 황제를 랜드가 감명깊게 생각한 것으로 볼 때, 철두철미한 감정 없는 이성의 화신같은 이미지야말로 기계교단이 섬기는 옴니시아로서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일부러 랜드에 맞춰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평상시에 자기가 만든 도구보고 아들이라고 말하는 걸 허용해 주고 아들처럼 아끼는 척을 태연히 할 수 있는 사람이 기껏해야 처음 만난 사람 한명 앞에서 그런 연기를 못 하겠는가. [[대성전]]이 끝나면 [[프라이마크]]간의 내전을 유도한 뒤 충성파도 숙청하는 것이 황제의 계획이었다는 게 정론이지만, 직접적으로 황제가 충성파들마저 모조리 잔인하게 죽이려 했다는 구절은 존재하지 않는다. 충성파와 반역파와의 싸움을 유도해서 약화시킨 뒤 숙청시킨다는 계획 자체는 존재했지만, 숙청 자체가 단순히 죽이는 선택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귀양이나 해직 같은 것도 포함되는 개념이라서 단순하게 죽인다는 선택지만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모든 것이 끝나면 사욕없이 자리에서 물러나서 조용히 지내고 싶어하는 프라이마크들도 있어 효율을 중시하는 황제의 성격상 사욕이 없는 프라이마크까지 죽이려 들어서 힘을 낭비하느니 '이제 물러나라'는 한마디만 해도 충분했을 것이다. [[불칸(Warhammer 40,000)|불칸]], [[로부테 길리먼]], [[코르부스 코락스]]가 대표적이고 나머지 충성파들도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황제의 말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바로 하야했을 것이다. 황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라이온 엘 존슨]]과 [[로갈 돈]]은 황제가 자결을 명해도 받아들일 거란 평가를 받을 정도이니 하야하라는 지시를 내린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반납하고 하야했을 것이고, [[리만 러스]] 역시 확고한 충성파였으므로 황제의 지시를 따랐을 것이다[* [[스페이스 울프]] 군단은 독립적으로 활동하기를 선호했고 그들이 지닌 문화나 풍습 역시 인류제국의 것과는 상당히 이질적이고 자유분방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들 역시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했을 것이다.]. 사욕이 없고 인자하기로 명망높은 [[생귀니우스]], 프라이마크가 되는 것을 떨떠름하게 여겼고[* 마찬가지로 자가타이 칸 역시 자신이 거느린 부족의 족장인 것만으로도 충분하게 여기던 인물이었을 정도로 소박했다.] 내심 초고리스의 들판을 그리워하던 [[자가타이 칸]], 대성전 이후 각각 귀농과 은퇴 후 정치학 논문을 저술할 소박한 생각을 하던 [[로부테 길리먼]]과 [[코르부스 코락스]], 조용한 곳에서 대장장이 일을 하길 바랐던 [[불칸(Warhammer 40,000)|불칸]], 황제에 대해서 변치않는 충성심을 유지했고 끝없는 단련을 추구했으며 대성전이 끝나면 리빙 메탈에 뒤덮인 자신의 팔을 원래대로 되돌릴 궁리를 하던 [[페러스 매너스]]도 군말없이 물러났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를 위해 아들들을 만들었다. '''우리는 필요한 전쟁이 끝나면 그 아들들과 그들의 아버지가 함께 긴 평화를 누리고 내일을 향해 그와 함께 걸을 것이라고 믿었다.''' 적어도 그 아들들이 전쟁의 잔인한 사고방식에서 회복될 수 있었겠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19359&page=1|#]]] >---- >▶ 호루스 헤러시를 다루는 마지막 소설, '종말과 죽음'에 나오는 말카도르의 회고. 여기서 '우리'는 황제와 말카도르 자신을 뜻한다. 이후 황제와 말카도르가 '만일 대성전이 정상적으로 종료되었다면 충성파 프라이마크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진짜 속내가 밝혀짐에 따라, '''황제가 충성파와 반역파를 가리지 않고 프라이마크 전원을 모조리 죽였을거라는 가설은 힘을 잃게 되었다.''' 말카도르는 40k 세계 안에서 에르다 다음으로 오랫동안 황제와 함께했기 때문에 황제가 굳이 말카도르에게 숨길 것도 없었으며, 말카도르는 황제가 프라이마크에게 아버지로서 제 역할을 하길 바랐던 것도 아니었기에 황제가 말카도르 앞에서 프라이마크를 아끼는 척하는 연기를 할 이유가 없었기에 굳이 말카도르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보기에는 앞뒤가 안 맞는다. '''오히려 말카도르는 황제가 프라이마크에게 부성애를 내비치자 '그분이 갑자기 그것들을 아들이라고 부르신다'며 당황했었다.''' 이후에는 황제가 프라이마크에 대해서 복잡한 심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지만 말이다. 사실 복선은 예전부터 깔려 있었다. [[코르부스 코락스]]를 대할 때의 황제의 모습은 실리적인 부분만 중시하는 냉정한 인물만의 모습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코락스는 마그누스와는 달리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코락스를 이상하리만큼 애지중지했다. 그러나 황제가 마음 한편으로 자신의 21명의 아들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한들, 자신에게 대척하는 프라이마크가 나올 수밖에 없고 이들은 제외하려고 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케어해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스물한 명의 아들들에게 모두 사랑을 베풀지 않고 편애를 했으며, 몇몇 아들들의 결점을 고쳐주거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주지 않았으므로 좋은 아버지가 될 수는 없었다. 황제의 위치 상 안 그래도 바쁜 판에 일일이 모든걸 신경 쓸 시간도 없긴 했겠지만, 그렇다고 좋은 아버지라는 변명을 할 수는 없어서. [[앙그론]]은 [[도살자의 대못]] 때문에 정상적인 삶을 이어갈 수 없었으니 차라리 [[안락사]]를 시켜주는 게 나을 지경이었지만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월드 이터]]의 군단장으로 부려먹기 위해 그대로 방치했고[* 아칸 랜드 앞에서 ''''이것'''은 내 아들이 아니다' 라고 한 것이 아칸 랜드가 원하는 모습대로 행동한 것이라고 쳐도, 현재까지는 앙그론에 대해 동정하거나 연민을 표하는 모습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자만심이 지나친 나머지 젠취와 계약을 해버린 마그누스에 대해서는 니케아 공의회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개입과 통제를 하지 않았으며, [[펄그림]]은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이 지나쳤기 때문에 언젠가는 엇나갈 수밖에 없는 위험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펄그림에게 과잉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충고 한마디조차 해주지 않았고, 아이 오브 테러와 가까이 있었으며 권모술수와 정치 암투가 난무하는 올림피아에서 자란 탓에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갖게 된 [[페투라보]]에 대해서는 보듬어주고 따뜻하게 관심을 가져주기는 커녕 페투라보가 먼저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했음에도 대성전 내내 방관하기만 했다. 자신의 아들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제대로 된 교육관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으며 편애를 일삼았는지라 결코 좋은 아버지라고 할 수는 없었다. 먼 훗날 [[모타리온]]은 [[로부테 길리먼]]에게 "그러면 말해보아라, 로부테.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좋으신 분이었다고 할 거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해봐. 황제가 다른 모든 아버지들처럼 우리들을 아들로 아끼고 사랑해주셨냐고."라고 한맺힌 분노를 터트렸고 길리먼도 이에 딱히 반박을 못했을 정도.--정작 이 말을 한 게 자기 목숨을 구해준 자기 아버지를 먼저 미워한 모타리온이란 게 웃기는 점이다.--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인간'에 불과하단다. 그에게도 성격과 개성이 있고, 장점과 단점이 있지."''' >---- >▶ 황제에 대한 [[에르다]]의 회고 어쩌면 [[에르다]]가 평한대로 '황제는 얼핏 보면 신처럼 보이지만, 황제의 깊은 내면을 보면 그 또한 한 사람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말대로 황제 또한 인간적인 모순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일 수도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